청춘의 음식.... 순두부찌개!
한 푼이 아쉬웠던 대학생 시절,
우리 학교 앞에는 김밥천국의 짝퉁, 김밥본부가 있더랬다. (일명 김본)
하루가 머다하고 술에 취해, 청춘에 취해,
기숙사 도어 시스템이 열리는 새벽 5시까지
학교 안 atm이나 편의점 캐노피 아래에서 선잠을 자곤 했다.
그리고 다음날 숙취 해소를 위해 친구들과 즐겨 먹던 것이
바로 김본의 순찌였다. 날노른자를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우정을 키웠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10년 전 그 날을 떠올리는 순두부찌개로 정했다!
재료
- 애호박 1/4개
- 양파 1/4개
- 통통한 새송이버섯 1개
- 대파 적~당히
- 순두부 1팩
- 계란 1개
- 참기름 1큰술
- 식용유 1큰술
- 매운 고춧가루 1.5큰술
- 굴소스 1큰술
- 간장 1큰술
- 다진 마늘 1큰술
- 소금은 적~당히
과정
1. 버섯(1), 양파(1/4), 애호박(1/4)을 썰기
먹을 때 버섯 식감이 도드라져서 난 별로였는데
가족들은 맛있다고 했다.
해드리는 대로 맛있게 잡숴주셔서... 감사
2. 고추 기름 내기. 이 때 참기름이랑 대파향이 예술임.
참기름(1)과 식용유(1)를 두른 냄비를 조금 달군 후, 양파(1/4), 대파(1/4)를 넣고 볶는다.
그리고 고춧가루(1.5)를 넣고 자글자글 볶는다.
고소한 향에 취해 이미 요리가 성공했다는 착각이 든다. 두근두근 설레발 친다.
3. 여러 가지 소스 투하하기
고추기름에 굴소스(1), 간장(1)을 넣고 섞는다.
그 후에 물을 냄비의 반 조금 안 되게 넣는다.
(순찌는 물이 많이 넣지 않는다는 어머님의 가르침. 안 그럼 주인공인 순두부가 등장할 때 사단이 남. 알고 싶지 않았음.)
그리고 소금 적당히 간보면서 넣고 팔팔 끓여준다.
엄마가 물 조금만 하랬는데 내 요리에 간섭말라며 고집 부리다가 간이 조금 심심해졌다.
4. 건더기 투하
끓기 시작하면 다진 마늘(1), 버섯(1), 애호박(1/4)을 넣어준다.
5. 주인공 순두부 등장
순두부 모양을 잡기 위해서는 가운데를 잘라 넣어야 한다. 매번 잊고 꼬다리 잘랐다가 오늘도 순두부 조금 버림ㅠㅠ
6. 계란 넣기
사람 입은 셋인데 계란은 하나만 넣었더니
내 입으로 들어오는 노른자는 없었다.
엄마도 안 먹었대고, 아빠도 아니라 하고, 날계란 도둑은 누구?...
다음엔 싸우지 말고 사람 입 갯수만큼 넣자.
예쁜 그릇에 담지 않고 냄비채로 먹었다.
우리 어무이 아부지는 사진 찍을 틈을 주지 않긔^^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한테만) 청춘의 음식, 순두부찌개 레시피 기록 끝!
- 다음에는 고기나 바지락 넣어보기~
- 다음에는 멸치육수로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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