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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요리

[내맘대로 요리] #1. 순두부찌개 - 청춘의 음식... 순찌...!

by 예박이 2022. 1. 18.

청춘의 음식.... 순두부찌개!

 

한 푼이 아쉬웠던 대학생 시절,

우리 학교 앞에는 김밥천국의 짝퉁, 김밥본부가 있더랬다. (일명 김본)

 

하루가 머다하고 술에 취해, 청춘에 취해,

기숙사 도어 시스템이 열리는 새벽 5시까지

학교 안 atm이나 편의점 캐노피 아래에서 선잠을 자곤 했다.

 

그리고 다음날 숙취 해소를 위해 친구들과 즐겨 먹던 것이

바로 김본의 순찌였다. 날노른자를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우정을 키웠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10년 전 그 날을 떠올리는 순두부찌개로 정했다!


 

재료
  • 애호박 1/4개
  • 양파 1/4개
  • 통통한 새송이버섯 1개
  • 대파 적~당히
  • 순두부 1팩
  • 계란 1개
  • 참기름 1큰술
  • 식용유 1큰술
  • 매운 고춧가루 1.5큰술
  • 굴소스 1큰술
  • 간장 1큰술
  • 다진 마늘 1큰술
  • 소금은 적~당히 

 

과정

 

1. 버섯(1), 양파(1/4), 애호박(1/4)을 썰기

"엄마~ 순찌할 건데 버섯은 어떤 모양으로 썰어?" 대답은 항상 "입으로 들어갈 건데 대충 썰어~" 그래서 오늘도 내 맘대로.

먹을 때 버섯 식감이 도드라져서 난 별로였는데

가족들은 맛있다고 했다.

해드리는 대로 맛있게 잡숴주셔서... 감사

 

 

2. 고추 기름 내기. 이 때 참기름이랑 대파향이 예술임.

참기름(1)식용유(1)를 두른 냄비를 조금 달군 후, 파(1/4), 대파(1/4)를 넣고 볶는다.

그리고 고춧가루(1.5)를 넣고 자글자글 볶는다.

ㅇㅇ
벌써 맛있다.

고소한 향에 취해 이미 요리가 성공했다는 착각이 든다. 두근두근 설레발 친다.

 

 

3. 여러 가지 소스 투하하기

고추기름에 굴소스(1), 간장(1)을 넣고 섞는다.

그 후에 물을 냄비의 반 조금 안 되게 넣는다.

(순찌는 물이 많이 넣지 않는다는 어머님의 가르침. 안 그럼 주인공인 순두부가 등장할 때 사단이 남. 알고 싶지 않았음.)

그리고 소금 적당히 간보면서 넣고 팔팔 끓여준다.

넣을 소스가 많아서 정신이 없다. 모든 소스가 어우러진 완성본 사진만.......

엄마가 물 조금만 하랬는데 내 요리에 간섭말라며 고집 부리다가 간이 조금 심심해졌다.

 

 

4. 건더기 투하

끓기 시작하면 다진 마늘(1), 버섯(1), 애호박(1/4)을 넣어준다. 

거진 끝났다.

 

냄비를 쓸 때는 나무주걱 사용하기. 밥수저로 냄비 긁는 소리내면 등짝 스매싱 소리도 같이 날 수 있음~

 

5. 주인공 순두부 등장

순두부 모양을 잡기 위해서는 가운데를 잘라 넣어야 한다. 매번 잊고 꼬다리 잘랐다가 오늘도 순두부 조금 버림ㅠㅠ

국물이 튀지 않게 조심.

 

6. 계란 넣기

계란은 풀어먹어도 좋고 날로 먹어도 좋다. 김본 순찌의 계란은 날 것이었다.

사람 입은 셋인데 계란은 하나만 넣었더니

내 입으로 들어오는 노른자는 없었다.

엄마도 안 먹었대고, 아빠도 아니라 하고, 날계란 도둑은 누구?...

 

다음엔 싸우지 말고 사람 입 갯수만큼 넣자.

 

 


예쁜 그릇에 담지 않고 냄비채로 먹었다.

우리 어무이 아부지는 사진 찍을 틈을 주지 않긔^^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한테만) 청춘의 음식, 순두부찌개 레시피 기록 끝!

 

  • 다음에는 고기나 바지락 넣어보기~
  • 다음에는 멸치육수로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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